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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번역이 인간보다 낫다'…게이오대 명예교수 번역가의 고백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 명예교수이자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인 호리 시게키(堀茂樹)가 생성형 AI 시대에 인간 번역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점검한 에세이를 최근 공개했다. 1994년부터 2017년까지 게이오대에서 교편을 잡았고 문학·인문사상·역사인류학 서적과 시사평론을 프랑스어에서 일본어로 옮겨온 그는 ChatGPT, Gemini, Claude 등 주요 생성형 AI에 직접 "AI가 눈부시게 진화하는 환경에서 인간 번역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AI들의 답변: '정답'과 '최적' 사이
Gemini는 "AI는 '정답'을 내려 하지만 인간은 '최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확률적으로 올바른 번역은 AI의 몫이지만 독자의 마음을 찌르는 단 하나의 문장은 인간의 감성과 경험에서만 나온다고 답했다. ChatGPT는 번역을 '원문을 다른 언어로 바꾸는 기술'로 정의하면 AI가 대부분을 맡게 되지만, '하나의 작품을 자신의 언어문화 안에서 다시 읽는 행위'로 본다면 인간 번역이 다른 의미에서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미 인간이 AI에 못 미친다"는 냉정한 결론
호리 교수는 두 AI의 답변 모두 언어 기호 체계 간 지적 내용 전달이라는 번역의 전통적 기본 기능에서는 AI의 압도적 우위를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옛 기계번역이 문법 규칙과 어휘 데이터에 따라 단어를 치환하는 방식이었다면, 딥러닝과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하는 현재의 AI 번역은 문맥과 배경, 암묵적 전제까지 포괄해 문장 전체 의미를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표현을 빠르게 산출한다는 것이다.
그는 2년 전 한 현대 프랑스 철학자가 생성형 AI에 자신의 저서 50쪽을 독일어로 시험 번역시켰더니 단 6분 만에 흠잡을 데 없는 번역이 나왔다는 사례를 소개하며, 철학·사회과학 서적과 시사평론 번역은 앞으로 대부분 AI에 맡기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출처: keio.ac.jp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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