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최후통첩'과 '강국의 교훈' 사이…미-중동 시각의 간극
하나의 사건, 여러 개의 뉴스
2026년 4월 7일, 국제 뉴스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이란'이었습니다. 미국과 이란 양측에서 전쟁에 대한 강경한 언급과 분석이 쏟아져 나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 위협과 이란 의회 고문의 '전쟁 승리' 선언, 그리고 이란과의 전쟁이 강력한 국가에도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같은 날 보도되며 각국이 이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각국의 렌즈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매체인 Fox News는 "트럼프, 이란에 최후통첩: '전력 및 교량 파괴의 날' 경고, 24시간 내 항복 요구"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24시간 내 항복하지 않으면 대규모 군사 작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음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MSNBC(미국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 이란에 군사 행동 위협…'돌아올 수 없는 밤'"이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 등을 파괴하겠다고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을 부각했습니다. PBS NewsHour(미국 매체) 역시 시리아 작전의 성공을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트럼프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이들 미국 매체는 이란을 '위협적인 존재'로, 미국을 '강경 대응하는 주체'로 프레임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동과 중국 매체는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 위협보다는 전쟁의 결과와 국제법 준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news.cnyes.com(대만 매체)은 아프리카 지역 소식으로 이란 의회 고문이 "이란, 미국에 '전쟁 승리' 선언하며 종전 조건 제시"라고 밝히며 이란이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종전 조건을 제시했음을 보도했습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냅니다. 특히 중국 매체인 CGTN은 키쇼어 마부바니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여 "이란 전쟁: 강력한 국가도 전쟁의 결과로 고통받는다는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군사적으로 강력한 국가라도 전쟁의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과 국제법 위반 여부에 대한 소국들의 침묵을 비판하며 전쟁 전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전쟁의 당사국인 이란과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하는 시각입니다.
왜 다르게 보는가
이러한 보도 시각의 차이는 각국의 이해관계와 정치적 입장에서 비롯됩니다. 미국 매체들은 자국의 안보와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아 이란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을 통해 국내외에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데 주력합니다. 이는 자국민에게 '강한 미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재선을 앞둔 국내 정치적 맥락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이란은 내부적으로는 대외 강경 노선을 통해 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일방적 행위에 대한 반발과 자국의 주권을 강조하려 합니다. 중동 지역 매체들은 대개 이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에 민감하며, 이란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최소한 중립적인 시각에서 전쟁의 파국적 결과를 경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 매체인 CGTN이 마부바니 교수의 발언을 인용한 것은 단순히 미-이란 갈등을 넘어, 국제법 준수와 강대국의 책임이라는 보편적 원칙을 강조하며 미국의 일방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중동 정세 악화로 일본 주택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는다는 TBS NEWS DIG(일본 매체)의 보도처럼, 전쟁 위협은 특정 당사국을 넘어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공존합니다.
우리가 놓치는 시각
한국 독자들은 흔히 미국 중심의 국제 정세 보도에 익숙해져, 이란 문제 또한 미국의 시각에 따라 '악의 축' 혹은 '국제 안보 위협 세력'으로 인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오늘 뉴스에서 보듯이, 이란은 스스로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종전 조건을 제시하는 등 자신들만의 서사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는 강대국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이 가져올 파국적 결과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시각은 이란의 내부적 상황, 그리고 중동 지역 전체의 복잡한 역학 관계입니다. 단순히 '이란이 위협적이다'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이란의 입장이 형성된 배경과 주변국들의 반응, 그리고 이러한 갈등이 세계 경제와 안보에 미칠 파급 효과를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SNE리서치가 미-이란 전쟁발 고유가로 전기차 시장 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처럼(v.daum.net, 아프리카 지역 소식), 한 지역의 분쟁이 지구 반대편의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균형 잡힌 이해를 위해서는 미국의 강경 노선 뒤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는 동시에,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국제 정세의 복잡성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