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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분 고이치로 교수, 후쿠시마 원전 사고 15주기 맞아 '피난'의 의미 고찰
후쿠시마 원전 사고 15주기와 '피난'의 재해석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15주년을 맞아, 철학자 국분 고이치로 도쿄대 교수가 '피난'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후쿠시마 피난민들의 현실을 고찰했다. 국분 교수는 피난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재난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상상력이 담고 있던 의미를 초월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인 재해로 인한 파괴는 슬픔을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여지를 남기는 반면, 원전 사고는 특정 토지에 거주하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린다고 강조했다.
피난민들의 목소리 외면과 '잊혀짐'의 위험
국분 교수는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피난민들의 목소리가 사회에서 점차 잊혀지고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2만 3410명의 피난민들 각자가 가진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자신의 저서 『원자력 시대에서의 철학』을 읽고 연락해 온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의 피난민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피난의 현실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반야 야에코 씨와 오코미 가즈코 씨 등과의 대화를 통해, 돌아갈 수 없는 고향 땅에 대한 절망감과 변화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을 직접 전해 들었다.
'피난'을 넘어서는 비극, 후쿠시마의 현실
국분 교수는 원전 사고가 단순한 '파괴'를 넘어 '어떤 땅에 살 수 없게 되는' 상황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른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인간의 활동 영역을 근본적으로 제한하고,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가능성을 박탈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는 후쿠시마 출신인 자신의 아버지 역시 고향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상실감을 표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비극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다. 국분 교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후쿠시마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정보나 지식으로만 남게 되어, 실제 피해자들의 고통과 경험에 공감하는 능력이 상실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5년간 고통을 견뎌온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원자력에 대해 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YouTube: Kyodo News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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